8/20 도1창2: 봄이여 오라 01

"짐은 세계의 대세와 제국의 현 상황을 감안하여 비상조치로써 시국을 수습코자..."

라디오는 잡음으로 지직거렸고,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일본어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도원은 이 시점에 흘러나올 천황의 라디오 방송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상인, 도적떼, 현상금 사냥꾼들 모두가 너나할것 없이 귀를 기울여 방송을 듣고 있었다.


"이게 뭐시여. 아니 천황이 뭐라고 씨부리는 것이여?"
"낸들 알어."


도원은 이 순간 자신의 심장이 아예 뛰지 않거나, 아니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하지만 입은 열린다.


"조선이 독립했다."


그 날은 1945년 8월 15일이었다.

 




"오라버니!! 도원 오라버니!!!"


인파에 휩쓸려갈 뻔했던 송이를 긴 팔로 잡아채고, 도원은 신의주행 열차에 올랐다.
열차는 5량짜리밖에 안 되는데-그렇다 해도 제법 큰 편이다-모인 사람은 줄잡아 천 명은 되는 것 같다.

이래서야 열차가 제대로 움직일 수나 있을까.


10년만에 조선 땅으로 돌아가는데 사고로 열차가 전복되는 비극은 사양하고 싶다. 옆자리에 앉은 송이는 그래도 앉아서 갈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는지 벌써부터 품안에서 삶은 계란을 꺼내 '먹을래요?'한다.


도원은 흰 계란을 받아들고서 초현실적인 감상에 빠져들었다.


만주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나쁜 놈들 잡아들이던 박도원이가, 이젠 독립한 조선에서 정착해 살아보겠다고 신의주 가는 열차 객실에 앉아 여자아이가 주는 계란을 까먹고 있다니.


웃긴 일이다.

결국 잡고 싶은 녀석은 끝까지 못 잡은 실패한 사냥꾼이 되어버렸는데.

4년전 우연히 만나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버렸던 윤태구는 현상금 만원이라는 신화만 남기고 홀연히 증발해버렸다. 도원 역시 그를 잡고자 무던히 노력했지만 총구 한번 맞부딪히지 못한 채 그렇게 4년이 흘러갔다.


그리고, 박창이.


그의 현상수배 전단지에 죽을사가 새겨진지 4년 사이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살아있는 그를 어디선가 봤다는 제보가 잇달았지만 그 역시 사막의 모래먼지처럼 실체가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목격자들을 찾아가 물어봤지만 직접 봤다는 놈들은 아무도 없었다.


열차는 터질 듯 사람을 싣고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 밖으로 지나쳐가는 사막을 바라보며 계란 흰자를 한 입 베어물었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송이가 가는 길은 멀다며 아침부터 한 솥씩 삶아내온 것이다.


아침에 마지막으로 주막을 정리해 넘겼더니 돈 500원이 남았다. 그동안 현상금 사냥꾼을 하며 벌었던 돈은 모두 금으로 바꿨지만 스무 냥이 채 안 됐다. 


대체 어디로 그렇게 돈이 많이 나갔을까...정리를 마치고 나니 만주에서의 삶이 한낱 꿈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이는 그저 즐거워했다. 열 살이 채 되기 전 만주로 건너와 이젠 스무살 처녀가 되어서 고향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좋은 모양이었다. 연신 싱글벙글하며 가져온 계란이며 떡과 사탕을 옆자리에 나눠 주고 있었다.


송이가 손에 쥐어 준 떡을 먹을 마음이 도통 들지 않아 어찌 할까 하던 중, 어떤 할머니가 자신의 손에 든 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도원은 약간 머쓱한 기분으로 할머니에게 그 떡을 내밀었다.


그런데 할머니 얼굴이 낯이 익다. 어디선가 본 얼굴인데......


"할매!! 내가 남이 주는거 덥석덥석 받아먹지 말랬잖아."


아니, 이건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린데......가 아니라,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목소리다.
도원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만원의 신화가 된 그 남자의 약간 야윈 얼굴과 조우했다.



"윤태구."

 

 



"너도 조선에 돌아가는거냐?"
"......"
"뭐 어쨌건 할매 자리 마련해 준건 고맙다."


일본이 세운 만주 괴뢰국은 사라졌다. 괴뢰국은 사냥꾼들이 범죄자를 잡아오면 돈을 넘겨주는 곳이었다. 그런 괴뢰국이 사라졌으니 이제 만원짜리 윤태구를 잡아가도 돈을 줄 곳은 아무데도 없다.


그것이 윤태구가 결국 신화로 남은 이유기도 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윤태구가 데리고 다니는 할머니에게 양보하고, 윤태구와 손님들 사이에 힘겨운 자세로 끼어서 이야기를 나누던 박도원은 다시금 초현실적인 기분에 젖어들었다. 4년간 찾아다니던 최고의 상대가 마술같이 눈 앞에 나타났는데 잡아도 1원도 못 건진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정신적인 고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윤태구는 4년 전 그 이후 자신이 진짜 손가락 귀신이라는 소문이 돌자 몸값이 미친듯이 뛰었다며 도원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거 소문 퍼뜨린거 너지?


아니.


너밖에 더 있냐, 아님 죽은 박창이가 귀신이 되어서......하긴 걔는 그러고도 남을 놈이지. 근데 난 그 이후로도 계속 열차강도 아니면 건전한 도둑질만 하고 다녔단 말이야. 그런데 내 몸값이 올라가데? 이건 또 무슨 경우야? 박도원 넌 입이 붙었냐? 말 좀 해봐.


힘들다. 조용히 가자.


아니 이게 경우가 아니잖아. 내가 분명히 손가락 귀신으로서의 과거는 묻고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왜 다들 날 과거의 잣대로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냐 이 말이야. 나는 그게 억울하다는 거지.


윤태구는 4년만에 다시 만나도 말이 참 많았다. 도원은 귀신이 됐다는 박창이라도 나타나서 윤태구에게 응징의 총구를 겨누어 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신의주까지 가는 데 꼬박 닷새가 걸렸다.
그리고 그 신의주에서 다시 열흘 걸려, 경성으로 왔다.


"세상에, 이게 경성이래요?"


도원도 경성에 온 것은 이십년만이었다. 십대에 독립군에 투신해 나라를 구해보겠다고 독립군에 투신, 경성에서 잠시 활동했던 것이 기억났다.


이십년만에 와 보는 거리는 생경했지만 경성에 이상한 긴장과 흥분이 넘쳐흐르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본청으로 가는데 시 외곽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본국으로 귀환해버린 일본인들의 빈 집이 불태워지는 것이라 했다.
그 말에 정말 독립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도원 동지, 환영합니다."


난 너희 동지가 아니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도원은 꾹 눌러 참았다.

오랜만에 만난 나연은 조선을 둘러싼 세계정세에 대해서 장광설을 늘어놓더니 다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라고 말했다.


"일본이 물러간 지금 소련과 미국이라는 열강이 다시 조선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건 나에겐 상관없는 문제다."


소련이든 미국이든, 내가 뭘 어쩔 수 있겠나. 난 그저 현상금잡이만 하면 됐어. 하고 말했다. 도원은 빈 공간에 울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저 먼 데서 들려오는 것처럼 낯설었다.


"현상금잡이 같은 건 이제 조선 땅에는 필요 없어요."
"알아."
"그럼 왜 조선 땅에 돌아왔습니까."
"......이건 잘 쓸게."

도원은 대답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렸다. 나연은 성가신 여자지만, 조선 땅에 살 곳도 마련해 주는 연줄은 그녀뿐이다. 마음 속으로만 감사를 표했다.


"오라버니, 잘 된 거에요? 우리, 경성서 살 수 있는거죠?"


본청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송이는 여전히 활기차서, 도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연이 준 봉투 안에는 얼마간 먹고 살 수 있는 돈과 숙소의 주소, 그리고 쪽지가 들어 있었다.

뭐 봐도 시덥잖은 이야기만 쓰여 있으려니 하고 일단 주소부터 봤다. 경성 외곽의 작은 여관방이나 잡아줬겠지 했는데 의외로 경성 안이다. 직접 와 보니 집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정갈했다. 일본인 중간 관리자가 살던 집이라고 했다.


짐이라고 해 봤자 가방 하나와 라이플을 넣은 케이스 뿐이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도원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이상한 무기력감이 몸을 짓눌렀다.


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원산에 가기로 했다'


'돈을 좀 벌었으니, 땅도 사고, 집도 사고. 그리고......그 뒤에는 너도 알지? 말해줬으니까'


꿈이 그것뿐이냐, 하고 물을 생각은 없었다.
나는 꿈조차 없지 않은가.


'너는 그런데 돌아가서 무얼 하고 싶냐?'


모르겠다. 사냥꾼을 그만둔 지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호랑이잡이라도 해야 할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대체 무얼 해야 하나?

만약 할 수 있다면, 만주라면 조그만 총포상이라도 운영하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만주국이 망하고 이제 중국 공산당이 손을 뻗쳐오기 시작한 만주에 더 이상 그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경성에 총포상을 운영하면 사 갈 놈은 있으려나'


만주에서의 십수년간이 천천히 눈 앞에서 흘러가 저 멀리로 사라진다. 한참을 무력감에 빠져 있던 도원은 나연이 준 봉투를 꺼냈다. 세 번 접은 서신이 들어 있었다.


'오늘 경성 조선호텔에서 친미파 인사들이 모임을 갖습니다. 거기에 참가하세요. 옷은 인편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건 또 뭐야. 도원은 불친절한 나연의 설명이 쓰인 종이를 뒤집어보았으나 그 이외의 말은 없었다.

생활비와, 숙소의 대가가 이건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남의 돈을 공으로 먹는 것은 성미에 맞지 않았다. 그래도 대체 그런 사람들의 모임에 어떻게 갈까 싶어 일어나 앉아서 멍하니 있으려니 송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오라버니!! 이거 오라버니에게 뭐가 왔어요!"
"응?"


송이가 가지고 들어온 상자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비싼 것이 확실한 실크 양복이 들어 있었다.

박창이나 입을 법한 옷이군. 그렇게 생각하며 못마땅해하고 있는데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오라버니 이거 입으면 무지 멋지겠다아..."
"송이야,"


왜 그렇게 눈을 빛내냐, 무섭다. 도원은 다시 한번 '박창이나 입을 법한' 옷을 내려다보았다. 만주벌판에서 입던 거친 바지며 가죽옷이 그립다.


"옷 다 입으면 제가 머리 해드릴게요."


송이는 더욱 무섭게 눈을 빛냈다. 박도원은 그 기세에 눌려 뭐라 대꾸도 하지 못하고, 송이에게 나가 달라고 부탁만 겨우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목이 답답하고 허리도 불편한데다 전체적으로 꽉 낀다.
도원이 처음 양복을 입어 본 감상이었다.


송이는 연신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 대며 멋있다고 하는데, 도원은 약간 으쓱하면서도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인력거를 잡아 타고 조선호텔로 갔다. 대체 호텔이 뭐냐, 하며 의아해하던 도원은 밤인데도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불을 밝혀 대낮마냥 만들어 놓은, 그야말로 흡사 고대광실같은 호텔을 보며 잠시 경탄했다.


만주 군관들의 파티홀에도 잠입해 본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러나 도원은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일관하며, 호텔 정문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것과 비슷한 양복을 입은 사내들과 한껏 양장으로 멋을 부린 여자들이 시시덕대며 중앙홀로 모여들고 있었다.


도원은 삼삼오오 모여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여자들 사이를 요령있게 빠져나갔다. 대부분 남녀 짝을 이뤄 오는 경우가 많았고, 여자들만 우르르 몰려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더러 외국인도 보였다.


홀에 들어서니, 집채만한 샹들리에 아래로 양장을 차려입은 남녀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 쪽에서는 사업가들끼리 향후 세계 정세니 미군 보급품 장사니 등등을 떠들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발레며 꽃꽃이, 영화배우 이야기를 한다. 도원은 당췌 알아듣지 못할 소리에 정신이 어지러웠다.


독립군들은 내가 여기서 뭘 하길 원하는 걸까.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옆에서 비명이 터졌다. 여자들이었다.

폭탄이라도 터진 게 아닌가 했는데, 이내 잠잠해진다. 부인네 수십명이 홀 왼쪽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여자들이란, 대체 왜 저리 시끄러운지. 또 무슨 보석이나 다이아나 이런 게 나왔으려니 하고 다른 쪽으로 몸을 돌리려던 도원이였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줄수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뭐냐, 이 토할 것 같은 대사는......

남자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임이 확실한데, 부드럽고 달콤한 것이 마치 아양을 떠는 것 같았다.
더욱 도원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드는 것은 그 목소리는 도원의 기억에 있는,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목소리라는 것이다.

여인네들을 헤치고 들어가니 잘 빠진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내 하나가 의자에 앉아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얼굴에는 함뿍 미소를 띠고, 고개를 살짝 틀어 여인네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남자의 그것에 다름아니었다.


눈가에 넘칠 듯한 애정과 따스함, 배려를 담고 입술을 조근조근 움직이며 사랑의 시를 읽어주는 남자.

그는 그 남자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미소를 띠는 그는 자신이 아는 그가 아니었다.


여인들을 향해 흰 이를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지어주는 그가, 만주 최고 최흉의 마적,

 

"박창이......"

 

너라고?


부드럽고 낭랑한 목소리가 책 읽기를 멈췄다. 박창이, 라고 불린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틀어 도원을 바라보았다.


연신 반달 모양으로 가늘어져 여성들에게 애정을 퍼부어주던 그 눈은 동그랗게 커져, 믿을 수 없다는 듯 도원을 바라보았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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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줌마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뵨사마와 그런 뵨사마의 사진을 창이로 리터칭해주신 얼굴도 알 수 없는 용자분게 이 시리즈를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개그떡설입니다...나름 반전?

by 마리아 | 2008/08/20 03:14 | 책,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5)

8/20 도1창2 패러렐: 오션스 트웰븐의 달콤한 인생(작성중)


"두목."

좀처럼 말이 없는 남자가 드물게 내는 낮은 목소리에, 병꿀은 온몸에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나이 서른, 결코 짧지 않은 그 시간을 냉혹한 폭력배들의 세계에서 보내오면서 우성만큼이나 병꿀의 마음을 사로잡는 존재는 없었다.

무심한 우성의 눈동자 속에 언뜻언뜻 보이는 뜨거움에, 언제나 눈에 촉촉함만을 품고 살아간다는 평을 듣는 자신에게는 없는 그 무언가를 느끼며 병꿀은 열등감에 몸을 떨곤 했다.


그것뿐이 아니다.


"두목, 키높이 구두 잊으셨습니다."


자신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웅얼웅얼 말을 꺼내는 우성에게 병꿀은 분노의 싸다구를 날리려다 그만두었다.
그나마 우성의 발음이 불확실해서 주변 부하들이 안 들었길 바랄 뿐이다.


170밖에 안되는 자신의 키보다 머리 하나는 큰 것 같은 우성은 그 자체로 병꿀의 신경을 거스르는 존재다.

눈동자, 목소리 그딴 것 다 필요없다. 병꿀은 짜증나서 품 안에서 담배를 꺼내 들었다.

키높이 구두를 챙겨온 우성은 그것을 보더니 곧바로 라이터를 꺼내고는, 병꿀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기 위해 몸을 숙였다.



치지지직--!


"정우성, 너 뭐하는 거야?"


우성이 내밀어든 라이터 불꽃은 담배 한참 위에 있는 병꿀의 앞머리를 홀라당 태울 뻔했다.
잠시 우성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스쳐가더니,


"아, 죄송."

, 한다.

다른 사람들한텐 이정도 숙이면 닿던데......라고 웅얼거리는 우성의 등짝을 차 주지 않기 위해 병꿀은 꽤나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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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백과 난 좀 짱인듯

by 마리아 | 2008/08/20 03:08 | 책, 영화 감상 | 트랙백(1) | 덧글(5)

8/11 오랜만에 책을 봤다


꿈을 빌려드립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하늘연못
나의 점수 : ★★★★

나의 사랑하는 마르케스.





마르케스 책을 너무나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산 지 반년만에 펴들었다.
그렇게 나는 최근에 여유가 없었다.
요즘도 여유가 없다.

그래도 오랜만에 읽으니 확실히 나는 이 사람에게 홀린게 맞구나 하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고싶어졌다.

많은 이야기가 있으나 결국 그 모든 것은,

모든 얼토당토않은 상상도 결국 현실에 기반해 있다는 것.
 

반대로 말하면 현실에 기반해 있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현실이 무언지 잘 모르니까 좀 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그 이전에 나에게 애정을 가져야겠지.



도서실의 바다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나의 점수 : ★★★

특징이 있는 작가입니다.



후루가 빌려준 온다 리쿠의 책도 봤다. 땡스. 후루. 
일본소설은 가볍지만 재밌다는 답변들이 많은데, 그런 말이 성립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벼운 것은 재밌는 걸까?
우리는 재밌다는 말을 너무 한정적으로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일본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글쓰는 방식은 확실히 그녀만의 특징이 있다.
그것을 뭐라고 해야 하는진 모르겠지만 어쨌건......그림처럼 글쓰기에도 DNA가 있는 법이다.
그녀의 글을 좋다고 말해주기는 어렵지만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것을 확보하는 것만도, 작가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by 마리아 | 2008/08/11 03:06 | 책,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0)

8/10 쌍칼창이: 아이스케키

내일부터 직장....꺄악



기니까 가리자

by 마리아 | 2008/08/10 23:39 | 책,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9)

8/10 그리고 이쯤에서 써보는 적절한 최근 블리치 감상

다 포기했음 즐겁게 봅시다

이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점점 강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쿠보님 감사합니다

by 마리아 | 2008/08/10 03:18 | 애니메이션,만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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